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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과 귀건강 정보

카페인이 청력손실과 이명에 끼치는 영향은?

by 한마음보청기 2022. 3. 10.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혹시 귀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요? 평소 귀 건강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이라면 카페인이 난청이나 이명을 일으키지는 않을지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많은 연구가 진행이 된 것은 아니지만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몇몇 연구 결과 다행히도 카페인 섭취와 청력손실 사이에는 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럼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카페인이란 무엇인가?

카페인은 커피, 차, 초콜릿과 에너지 드링크 그리고 일부 감기약, 알레르기 약, 진통제에서도 발견되는 천연 자극제입니다.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혈액순환과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해 줍니다.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은 제2형 당뇨병, 파킨슨병, 뇌졸중뿐 아니라 간, 구강, 목과 관련된 일부 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카페인이 청력손실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의 경우 정상적으로 매일 2잔 정도의 커피를 마시는 것은 장기적으로 청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카페인이 일반적으로 혈관을 제한하고 혈압을 변화시키게 되는데 청력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혈류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연구자들도 카페인과 청력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을지 궁금해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19세 이상 13,448명을 대상을 실시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이 둘 사이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청력 손실률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카페인이 TTS(일시적 청력손실)을 악화시킬 수는 있습니다

소음이 매우 심한 환경에 있다가 나온 후 귀가 먹먹하고 작은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일시적 청력손실 (Temporary threshold shift / TTS)로 청각기관의 일시적인 피로현상 때문에 발생하며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경과하면 원상태로 회복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청력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는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2016년 한 연구에 의하면 카페인이 일시적 청력손실의 회복시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단, 이 연구는 소수의 기니피그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며 실제 사람들에게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부 암환자들 또한 조심해야 합니다

시스플라틴을 복용하는 암환자들은 이 약과 카페인을 함께 섭취하는 것에 주의해야 합니다. 시스플라틴은 암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항암제로 일부 환자는 부작용으로 영구적인 청력손실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시스플라틴 화학요법 치료 도중 카페인을 섭취하는 경우 이러한 시스플라틴 유발성 청력상실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2019년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시스플라틴을 주사한 실험군에 카페인을 첨가한 결과 상당한 청력 저하를 보이는 것을 발견했고 따라서 시스플라틴을 복용하는 암 환자는 커피 및 기타 카페인 음료의 사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카페인이 이명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까?

일부 이명환자들의 경우 카페인 섭취를 줄이면 이명 증상이 좋아진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카페인 섭취를 줄였을 때 이명이 조금이라도 완화된다고 느꼈을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카페인 섭취를 끊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커피를 줄이는 것이 이명을 완화시킨다고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일부 연구 결과에서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일부 여성들의 경우에 더 낮은 이명 발생률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카페인을 제한할 경우 오히려 스트레스가 심해질 수 있으며 이러한 방법은 이명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과거의 연구와도 유사한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메니에르병과 카페인

메니에르 환자들의 경우 간혹 증상 완화를 위해 알코올, 소금 그리고 카페인을 줄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실제로 일부 환자들에게는 저염식 식단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알코올과 카페인을 줄이는 것이 메니에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거의 없습니다.

 

이론적으로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내이로의 혈액공급을 감소시켜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이 주제와 관련해서는 제대로 진행이 된 연구가 전혀 없습니다.

 

결론

아직까지는 카페인이 청력손실과 이명 그리고 메니에르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낼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연구는 진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현재 커피를 즐겨마시며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청력을 보호하기 위해 카페인을 끊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연구결과가 없기에 지금처럼 커피를 즐겨도 문제는 없을 듯합니다. 하지만 만약 청력에 이상을 느끼고 있으며 카페인을 줄였을 때 도움이 된다고 느껴진다면 적극적으로 카페인 섭취를 줄여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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